‘전립선 비대증’ 70대 환자 급증… 왜?

‘전립선 비대증’ 70대 환자 급증… 왜?

입력 2011-02-28 00:00
수정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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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적극적 치료!

70대의 전립선 환자 증가율이 60대를 넘어섰다. 노령화로 노인 환자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의 세부학회인 대한전립선학회(회장 이현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2004∼2008년 5년간 전립선비대증 치료 패턴을 연구한 결과, 치료 및 수술에서 7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책임저자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결과는 SCI국제학술지인 ‘PCAN’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

전립선이란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드는 생식기 조직으로, 노화나 비만 등으로 이 부위가 커지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이 비대하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이상을 초래하는데, 일반적으로 50대의 50%, 60대의 60%, 80세 이후에는 약 80%의 노인에게서 조직학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소견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수술 모두 70대가 더 늘어

물론 고령화로 전립선 질환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70대 환자의 급증은 예상 밖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석 결과, 2004∼2008년 사이에 연령대별로는 60대가 전체 환자의 38%를 차지했으나 이례적으로 약물 처방을 받는 환자 수의 증가 속도는 70대가 가장 빨랐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치료제의 하나인 알파차단제의 경우 70대 처방률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수술 치료법인 경요도절제술 역시 60대는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70대는 1.08배가 증가했다. 레이저 수술률 역시 70대 증가율이 1.02배로 60대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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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조기 진단·치료 절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수요는 5년 사이 약 2배로 늘었다. 환자들의 요양 일수는 2004년 346만건에서 2008년 660만건으로 약 1.9배 증가했으며, 2004년 180만건이던 내원 일수 역시 2008년에는 305만건으로 늘었다. 이런 증가 양상은 지역이나 진료 형태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연구 논문 책임저자인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고령화로 전립선 질환의 증가는 예상됐으나 60대보다 70대 이상의 노년층이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전립선비대증은 약물로 쉽게 조절이 가능한 데다 수술법도 다양해 치료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10년 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년층에 편입되면 진료 수요는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40∼50대를 대상으로 한 전립선비대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립선학회 측은 국제전립선 증상점수표(IPSS)를 활용하면 평소 누구나 손쉽게 전립선비대증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형래 교수는 “항목별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한 항목씩을 골라 전체 점수를 합산한 값이 0∼7점이면 가벼운 정도, 8∼19점은 중간 정도, 20∼35점은 중증”이라면서 “일반적으로 8점 이상이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거쳐 필요하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1-02-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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