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면역질환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태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와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 공동연구팀은 중증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시험 1상과 2a상을 세계 최초로 수행했다고 8일 밝혔다.

임상시험 1상은 줄기세포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은 2a상이다. 임상시험 결과는 스템 셀(Stem Cells)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중등도 이상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 7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27명의 환자에게 2a상을 진행했다. 치료제 투여 후 2주 간격으로 12주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증상이 개선됐다.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 지표인 혈중 면역글로블룬E(IgE) 농도와 호산구 숫자가 감소했다. 투여한 줄기세포 양이 많을수록 효과가 좋고, 유의미한 부작용은 없었다.



특히 고용량 줄기세포를 투여한 11명의 환자 가운데 6명에서 임상적 중증도가 50% 이상 감소했다. 가려움증은 60%, 불면증은 65% 줄었다. 환자 11명 모두 투여 후 첫 평가 시점인 2주차 때부터 임상 증상이 호전됐다. 10명은 모니터링이 끝나는 3개월까지 증상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임상시험에 사용한 치료제는 강스템바이오텍의 줄기세포 치료제 퓨레스템(FURESTEM-AD)이었다.

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니나라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치료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치료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고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검증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