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환자 6년간 24명, 10세 미만 70%… 여름 최다

‘햄버거병’ 환자 6년간 24명, 10세 미만 70%… 여름 최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7-11 18:02
수정 2017-07-11 18: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출혈성대장균 합병증 5.4%… 돼지·닭·오염된 유제품도 원인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가 지난 6년 동안 국내에서 24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HUS는 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으로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 양, 닭 등 다른 고기와 분변에 오염된 유제품, 채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2016년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 443명을 분석한 결과 7월(93명), 6월(81명), 9월(76명), 5월(51명) 등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혈청형이 확인된 225건 중 가장 많이 분리된 형은 ‘O157’로 113건(50.2%)이었다. O157은 1996년 일본에서 8000명이 넘는 감염자를 발생시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환자 연령은 0~4세가 161명(36.3%), 5~9세가 68명(15.3%)으로 10세 미만 환자가 51.7%를 차지했다. 합병증인 HUS로 진행된 환자는 24명(5.4%)으로, 그중 10세 미만이 17명(70.8%)이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2~10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설사, 혈변,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7일 뒤 대부분 회복되지만 합병증으로 HUS가 나타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10% 이하에서 생기는 HUS는 병원균의 독소에 의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고 손상된 적혈구가 신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합병증이다. 2~7%의 환자는 사망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을 막으려면 육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 먹고 날것으로 먹는 야채류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야 한다”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30초간 꼼꼼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7-1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