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아들 이어 내연녀 검거… 수사 급물살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아들에 이어 내연녀를 검거하는 등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연합뉴스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아들 조모(30)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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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8일 조씨의 내연녀 김모(55)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조씨 측근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10억원을 받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2011년 12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조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당시 현장에 있던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김씨를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은닉재산 추적뿐 아니라 조씨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조씨의 아들(30)을 구속했다. 조씨의 아들은 2011년 중국에서 도피 생활 중이던 아버지에게 중국 위안화로 12억원을 받아 숨긴 혐의다. 지난해 7월 조씨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씨의 직계가족과 최측근이 처벌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의 실체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씨의 ‘오른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 인물의 거주지와 사무실 등 20여곳을 최근 극비리에 압수수색하고 광범위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조씨와 다단계 사기 조직 2인자인 강씨가 2008년 중국으로 도주한 뒤 그들과 접촉한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범죄수익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하고, 대검 계좌추적팀 지원으로 조씨 사건과 관련한 인물의 차명계좌 등에 대해 전방위 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내연녀 김씨에게 CD를 전달한 인물 등도 수사하고 있다”며 “조씨 아들, 내연녀 등을 상대로 은닉재산 행방, 조씨 위장 사망 의혹, 정·관계 로비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5-11-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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