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고강도 조사 마친 존 리 옥시 전 대표
22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존 리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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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가 본격화한 이래 옥시 외국인 임원 출신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기소)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6일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에서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그에게 과실 책임을 지우기 충분하다고 봤다.
구속 여부는 16일 열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주성분으로 하는 옥시 제품은 2000∼2011년 총 600여만개가 판매됐고 사망자 73명을 포함해 181명의 피해자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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