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우리은행 인사부 팀장 등 3명 전격 체포

검찰, ‘채용비리’ 우리은행 인사부 팀장 등 3명 전격 체포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8 15:28
수정 2017-11-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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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인사 자녀 등 16명 특혜 채용 혐의…이광구 행장 개입 여부 추궁

이날 본사·전산실 압수수색 포함 총 3차례 압수수색…구속영장 검토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의 인사 실무자 3명이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검찰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래 관계자를 체포한 것은 처음이다.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구자현 부장검사)는 28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에 의해 오전 9시 30분께 우리은행 인사부 소속 팀장 이모(44)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인사부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하고 불공정한 방법으로 채용을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현직 인사의 자녀나 친인척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된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위로 특혜 채용에 개입하게 됐는지, 이광구 행장이 인사 특혜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처음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향후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채용비리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직위에서 해제된 남모 국내부문장(부행장)과 검사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체포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하면서 대상자 중 10%가 넘는 16명을 특혜채용한 의혹이 불거졌다.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우리은행 인사팀의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특혜를 받은 16명의 이름, 성별, 출신학교, 추천인 등이 담겼다.

검찰은 이달 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이 행장의 사무실과 전산실, 인사부 등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10일 경기 안성 연수원을 압수수색했고, 28일에도 본점과 전산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 끝에 남 부문장 등 3명을 직위 해제했고, 이 행장은 이달 2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차기 경영진 선임에 앞서 제한적인 업무만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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