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태권도 종주국 체면 살렸다

김소희, 태권도 종주국 체면 살렸다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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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 한국 첫 금메달

대회 폐막을 하루 남기고서야 첫 금메달이 나왔다. 노골드 수모에 시달리던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구한 건 17살 고교생 김소희(서울체고)였다. 김소희가 5일 경북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4kg급 결승에서 중국 리 자오이를 13-6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 선수단이 따낸 첫 금메달이다. 고교생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05년 황경선 뒤 6년 만이다.

결승전.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먼저 1점을 내준 뒤 얼굴 들어찍기(3점)를 두번 연속 성공했다. 이후 왼발 들어찍기(3점)까지 들어갔다. 순식간에 9점을 냈다. 2회전에선 소강상태. 1점을 따고 3점을 내줬다. 3회전에 앞발 받아치기와 뒷차기(2점)를 성공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소희는 경기 직후 울음을 터트렸다. “아팠지만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꾹 참고 싸웠다.”고 말했다.

남자 54kg급 박지웅(18·부흥고)은 은메달을 따냈다. 아쉬운 결과였다. 준결승에서 이란의 바게리 데체슈메흐 메이삼을 서든데스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선 세계 1위 태국 콸라오르 추차왈과 만났다. 연장 접전 끝에 0-1 서든데스로 경기를 내줬다. 집중력이 좋았지만 체력 소모가 심했던 게 패인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하루 남겨둔 이날까지 남자부에서 은메달 1개, 여자부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어쨌든 최소한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제 대회 경쟁력이 더 떨어지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 여전히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호구와 다른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 조류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5-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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