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신의 요구에 ‘결정구’ 투심 준비

오승환, 한신의 요구에 ‘결정구’ 투심 준비

입력 2015-02-23 17:45
수정 2015-0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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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스의 수호신 오승환(33)은 지난해 이미 묵직한 돌직구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팀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완벽한 투심 패스트볼’이 그 답변이다.

오승환은 23일 팀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의 기노자구장에서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의 빈도를 높이고, 더 자신 있게 완벽히 던지도록 작년보다 더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밝힌 투심 패스트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신 구단이 오승환에게 내준 일종의 ‘숙제’에 대한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신은 한국과 일본 타자들을 힘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의 ‘돌직구’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바라기도 했다.

니카니시 기요오키 한신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돌직구를 더 빛나게 할 무기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연마할 것을 요청했다.

우타자를 상대했을 때(피안타율 0.127)보다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피안타율 0.225) 더 강력한 투수로 거듭나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다.

오승환도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조언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겨우내 새로운 공을 준비했다.

그것이 ‘떨어지는 변화구’는 아니지만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볼끝의 변화가 심한 투심 패스트볼이다.

오승환은 “(투심패스트볼이) 잘 들어가면 포크볼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가 난다”고 이 구종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오승환에게 투심이 완전히 새로운 구종은 아니다.

지난해 오승환은 전체 투구의 70.79%를 포심으로 채웠고 슬라이더(21.64%), 투심(6.59%), 포크볼(0.98%) 등을 던졌다.

오승환의 투심은 14.86%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만, 지난해 오승환의 투심은 피안타율이 0.467에 이를만큼 제 역할을 못했다.

올해는 더 완벽하게 다듬어서 ‘결정구’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오승환의 각오다.

오승환은 “가장 좋은 것은 1볼-2스트라이크나 2볼-2스트라이크에서 자신 있게 결정구로 쓰는 것”이라며 “여유 있는 상황에서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핀치에서도 그 공을 결정구로 쓸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늘 이야기하듯이 아직 실전에 나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주변의 시선은 좋아 보인다.

그는 22일 불펜 피칭에서 팀 동료 후쿠도메 고스케를 타석에 세워 두고 투심 패스트볼을 시험했다.

후쿠도메의 반응은 괜찮았다는 것이 오승환의 전언이다.

오승환은 “후쿠도메에게 결정구로 통할지 물어보고 타자 입장에서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면서 “괜찮으나 실투가 났을 때에는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 걸음 더’를 요구한 구단의 부름에 새로운 답안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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