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깨어난 퍼거슨 “우리 아들 팀 어떻게 됐어?”

수술 뒤 깨어난 퍼거슨 “우리 아들 팀 어떻게 됐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11:05
수정 2018-05-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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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깊은 잠에 빠진 동안에도 알렉스 퍼거슨(77) 전 감독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축구뿐이었나 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영국 대중 일간지 더선은 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퍼거슨이 수술 뒤 회복해 가족에게 한 첫 마디는 ‘동커스터는 어떻게 됐느냐’였다”고 보도했다.

동커스터는 아들인 대런 퍼거슨(46)이 이끄는 영국 3부리그 팀 동커스터 로버스를 뜻한다.

퍼거슨 전 감독은 이달 5일 영국 맨체스터 인근 치들의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날은 동커스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로, 대런은 아버지의 곁을 지키느라 벤치를 비워야 했다.

당시 동커스터는 위건에 0-1로 져 24개 팀 중 15위로 시즌을 마쳤다.

퍼거슨 전 감독은 아들의 경기 결과를 물은 뒤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얘기로 넘어갔다고 한다.

자신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얘기를 듣더니 “FA컵 결승전은 안 되겠네”라며 아쉬워했다는 것이다.

19일 열리는 올해 잉글랜드축구헙회(FA)컵 결승전에서는 맨유가 첼시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FA컵 결승전 ‘직관’이 무산되자 퍼거슨 감독은 “그럼, 키예프는 어떤가?”라고 다시 물었다.

키예프는 26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다.

FA컵 대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라도 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엔 그의 ‘애제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나선다.

호날두는 퍼거슨 전 감독의 수술 소식이 전해지자 맨유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힘내세요, 보스!”라고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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