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승부차기 끝 영국 꺾고 쾌거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예측을 역이용하는, ‘인사이드킥’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한 웃음으로 줄달음쳤다. 홍명보(43)다. 10년 전 선수로 월드컵 4강을 이끈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이범영이 5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단일팀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의 슛을 쳐내고 있다.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21·선덜랜드)에 대해서도 “1년 동안 영국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그가 보여주지 못한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의 속내를 꿰뚫고 보듬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축구종가’를 넘은 비결은 ‘모래알’에 불과했던 영국을 낱낱이 분석한 ‘족집게 전략’에 있다. 그러나 10년 전 홍명보의 햇살 같은 웃음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의 목표의식, 그리고 ‘한솥밥 리더십’에 끊임없이 반응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2012-08-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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