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에 경례하는 퓨쳐스리그 올스타전 남·북부 선수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퓨처스리그. 경기 시작에 앞서 남·북부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6.7.15 연합뉴스
송우현은 “아버지께서 ‘2할 타자가 왜’라고 물으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2016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우현은 “사실 나도 퓨처스 올스타에 선발되고 민망했는데 아버지께서는 핀잔을 주시더라”며 웃었다.
넥센의 퓨처스팀 화성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는 송우현은 2군에서 타율 0.210, 10타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그는 “좋은 무대에 나설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출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자신에게 부끄럽다”고 했다.
송우현의 아버지 송진우 위원은 KBO리그 역대 최다승(210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다.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 역할을 하지만, 날이 선 비판을 하기도 한다.
송우현은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2002∼2005년, 4년 연속 팬 투표로 1군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선수’ 송진우 위원에게는 ‘퓨처스 올스타 출전’이 기념할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 송진우는 다르다.
송진우 위원도 사실 프로 입단 2년째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뽑힌 아들이 대견하다.
송우현은 2015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넥센에 지명됐다.
아직 1군 기록은 없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이색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송우현은 올 시즌 한 차례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화성 히어로즈가 투수 소모가 심해 고육책으로 내세운 투수였다.
그러나 송우현은 “그날 구속이 시속 140㎞까지 나왔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했다.
물론 송우현의 목표는 ‘외야수로 성공하는 것’이다.
외야수 송우현에게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귀한 추억이 생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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