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캐디와 친구로 남으려고 결별”

매킬로이 “캐디와 친구로 남으려고 결별”

입력 2017-08-03 23:18
수정 2017-08-0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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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서 함께한 시간 힘들어”

재결합 가능성은 열어둬
로리 매킬로이(왼쪽·28·북아일랜드)가 캐디 해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오하이오 애크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큰 변화를 겪게 됐다. 2008년 7월부터 지금까지 JP 피츠제럴드(오른쪽)는 내 삶의 일부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필드에서 그와 보내는 시간이 힘들었는데 그를 그렇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며 결별 사실을 알렸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때 매킬로이가 5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자 피츠제럴드는 비속어를 섞어 “지금 대체 뭘 하는 거야”라고 호통을 쳐 화제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곧장 샷 감각을 되찾으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후 결별설이 불거지더니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매킬로이와 피츠제럴드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메이저 4승을 포함해 전 세계 투어에서 22승을 합작했다.

매킬로이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게 맞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전히 피츠제럴드를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생각한다. 다만 때로는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적인 관계를 희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고라는 말이 나오지만 해고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피츠제럴드가 내 곁으로 돌아와 함께할 수도 있다. 지금 변화를 위해 조금 경로를 변경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매킬로이는 당분간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해리 다이아몬드에게 캐디를 맡길 계획이다. 매킬로이는 그에 대해 “내 성격과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8-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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