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마음고생 털었다”

이승훈 “마음고생 털었다”

입력 2010-02-14 00:00
수정 2010-0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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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목을 바꾸면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날렸습니다”

이방인은 항상 외롭다.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떨어져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차가웠다. 더구나 ‘종목을 바꾼다고 되겠어?’라는 편견은 참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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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의 이승훈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4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오발 경기장에서 이승훈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의 이승훈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4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오발 경기장에서 이승훈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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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의 이승훈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4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오발 경기장에서 이승훈이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의 이승훈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4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오발 경기장에서 이승훈이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승훈(22.한국체대)은 피땀어린 노력 끝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뽑혔고, 한 걸음 더 나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0m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단에 최고의 설 선물을 안겼다.

이승훈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5,000m에서 6분16초95의 기록으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4초60)에 이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훈은 경기를 끝내고 나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보고 싶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한 것을 다 잊을 수 있게 됐다”라며 “솔직히 메달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레이스 동안에 랩타임을 확인하면서 기록이 생각보다 좋다고는 생각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조편성을 하기 전에 봅 데 용(네덜란드)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봅 데 용은 네덜란드에서 10년 넘게 대표선수를 해온 강자다. 그 뒤를 쫓아만 가도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비결에 대해선 “강한 훈련의 결과다. 캐나다로 이동하기 직전까지 쇼트트랙 훈련을 했다. 쇼트트랙을 통해 코너워크와 체력을 길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유를 묻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해 어쩔 수 없이 종목을 바꿨다”라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은 단거리에 강하지만 오히려 쇼트트랙은 장거리를 더 잘한다. 이런 점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서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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