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긴장…초반 실점이 패인”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가운데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패인을 묻는 기자들에게 초반에 선수들의 실수로 2실점 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홍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초반 2실점이 극복하기에 큰 점수였다. 조직적인 실수라기보다는 개인의 실수로 2실점한 게 패배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장면도 있었던 만큼 남은 기간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마지막 평가전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전반적으로 몸이 경직돼 자기 실력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고도 했다.
홍 감독은 특히 “러시아전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짧은 시간에도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게 축구”라면서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주영(아스널)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김신욱(울산)을 교체카드로 쓰지 않은 이유는.
△김신욱은 앞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에 활용할 기회가 충분하다. 이미 김신욱의 장점을 아는 상황에서 굳이 상대국에 김신욱의 전력을 보여줄 이유는 없다.
-역습 차단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나.
△전반적으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많이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 실점은 역습 상황이었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 경기를 계속 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꼽으라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월드컵 본선에서는 몸싸움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너무 얌전하게 경기를 치르는 경향이 있어서 경기 전에 그런 부분을 지적했다. 초반에 몇 차례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실수로 실점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었나.
△경기는 이겨도, 져도 얻을 게 있게 마련이다. 오늘 0-4로 패했는데 부디 선수들이 좋은 영향만 받았으면 좋겠다.
-초반에 실점한 뒤 선수들이 경직된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떠안고 경기에 나선 것은 사실이다. 몸이 조금 경직돼 있어서 자기가 생각한 것의 100%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부담이 된 것 같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일주일정도 남았는데 축구는 긴 시간을 활용해서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면 빠른 변화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