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살 땐 ‘과시’, 일상복엔 ‘실속’ 소비

명품 살 땐 ‘과시’, 일상복엔 ‘실속’ 소비

입력 2011-05-22 00:00
수정 2011-05-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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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가방이나 아웃도어 의류를 살 때는 명품이나 고가 제품을 고르고, 브랜드 식별이 어려운 보통 의류를 살 때는 중저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올 1~4월 세부 상품군별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해외명품 중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고가 브랜드로 구성된 ‘명품 부티크’ 상품군은 46.6%에 달했다.

’명품 시계·보석’ 상품군은 43.2%였다.

이는 ‘명품 부티크’보다 저렴한 브랜드인 코치, 발리, 몽블랑 등이 포함된 ‘명품 잡화’의 26.7%, 명품이 아닌 가방 브랜드 루이까토즈, 메트로시티 등으로 구성된 ‘핸드백’의 26.1%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옷에 로고가 선명히 박혀 쉽게 브랜드를 알아챌 수 있는 ‘아웃도어’는 46.7%로 매출 증가율 1위 상품군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일반 패션·의류는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일수록 더 잘 나갔다.

여성패션에서 저가 상품이 많은 ‘영 트렌디’ 상품군의 증가율은 43.6%, 중가 상품이 많은 ‘영 밸류’ 상품군은 29.4%였다.

’영 트렌디’는 자라, 유니클로 같은 해외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와 코데즈콤바인, 르샵 등 국내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영 밸류’는 잇미샤, 라인, 리스트 등 중가 캐주얼 브랜드를 포함한다.

이들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여성패션의 증가율(19.2%)뿐 아니라 DKNY, 질스튜어트,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등 여성패션 중 고가 브랜드가 많은 ‘컨템포러리’ 상품군(20%)를 앞질렀다.

남성패션에서도 가격대가 ‘남성 정장’ 상품군의 60% 수준인 ‘남성 트렌디’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이 31.6%로, 전체 남성패션의 증가율 18.6%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남의 눈에 잘 띄는 가방이나 시계 등을 살 때는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를 고르는 과시형 소비가, 일상복을 살 때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는 상품군일수록 고가 브랜드가 잘 나간다”며 “명품관인 에비뉴엘 시계 매장만 봐도 1억원 이상 시계가 월평균 2~3개, 1천만원 이상 시계가 150개 이상 팔린다”고 전했다.

40~50대가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는 욕구를 드러내면서 정통 정장 브랜드보다 유행을 빨리 반영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올 1~4월 구매 고객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중이 46.8%로 작년보다 2%포인트 늘었고 29세 이하 비중은 21.2%로 1.9%포인트 줄었음에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영캐주얼 브랜드가 더 잘 나가는 것은 40대 이상이 선호 브랜드를 바꿨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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