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언시의 악몽’ 과징금 감면액 5년새 23배↑

‘리니언시의 악몽’ 과징금 감면액 5년새 23배↑

입력 2012-10-12 00:00
수정 2012-10-1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업들이 짬짜미(담합)를 했더라도 자진신고만 하면 과징금을 깎아주는 리니언시(Leniency)로 감면된 과징금이 5년 새 22.9배로 늘어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 성완종 선진통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리니언시로 인한 과징금 감면액은 2007년 200억 5800만원으로 전체 담합 감면액의 8.1%였지만 지난해에는 4595억 4900만원, 전체의 37.7%로 크게 늘었다.

전체 담합사건에서 리니언시가 적용된 사건 비중도 2007년 41.7%(10건)에서 지난해 85.2%(31건)로 증가했다. 공정위의 담합 조사가 점점 더 리니언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리니언시는 담합을 했더라도 1순위로 자진 신고한 사업자는 과징금을 모두 면제해주고, 2순위 신고자는 과징금의 50%를 면제해주고 있다. 신고를 활성화해 담합 기업들을 벌주면서 담합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를 악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1월 삼성·LG전자는 가전제품 가격 담합이 적발돼 4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나 1~2순위 신고자라 과징금을 거의 물지 않았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정위의 기업 조사권을 확대·강화해 자진신고 의존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10-12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