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이용자와 음성통화 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된 알뜰폰(MVNO) 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세컨드(second) 폰’ 시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거나 자칫 사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6일 발표한 ‘신규 MVNO사업자의 시장진입에 따른 통신시장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 연구’ 보고서에서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개편되는 통신환경을 고려하면 알뜰폰은 이동통신 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워 이동전화 이용량이 적고 요금에 민감하거나 음성 서비스 위주로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다. 이미 보유한 휴대전화와 함께 사용하는 세컨드폰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KISDI는 알뜰폰이 확산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사업 초기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고, 유통망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알뜰폰 이용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고, 데이터 사용이 많은 이용자가 찾는 요금제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스마트 기기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시너지를 일으킬 결합상품을 구성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 차별적인 서비스를 기획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서비스 활성화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DI는 알뜰폰 제도 도입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음성위주 환경에서 설계된 망 대가산정 방식 개선 ▲알뜰폰 단말기 라인업 확대 ▲데이터 중심 통신환경에 걸맞는 도매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