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사고 ‘목 부상’ 허위입원 많아

車 사고 ‘목 부상’ 허위입원 많아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12: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1 회계연도 교통사고 목 상해 치료비 2천847억원

교통사고로 목을 다쳤다며 허위 입원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돌사고로 목을 다친 환자 가운데 상당 부분은 치료가 필요 없거나 간단한 치료면 나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추돌사고 시 목 상해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을 보급해 가벼운 사고인데도 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엄살 환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자동차 보험 대인 사고 중 목 상해 치료비는 5천62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차량 추돌로 인한 목 상해 치료비는 2천847억원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문제는 대부분 추돌 사고에서 목을 다치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2011회계연도 추돌 사고에 따른 목 상해 비중은 40.6%이었다.

전체 추돌 사고 부상자의 45.5%는 별다른 상해 치료가 필요 없었으며 간단한 치료만 요구되는 경우도 절반 이상(53.8%)인 점을 미뤄볼 때 목을 다쳐 입원한 사례의 대부분은 엄살환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시속 8㎞와 11㎞로 차량 추돌 사고를 재현해보니 차체 평균 가속도가 1.4g 이하로 목 상해 위험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가속도 4g 이하는 일상생활에서 자연 치유가 가능한 정도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경미한 추돌사고로 목 상해가 발생할 경우 의학적으로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워 허위 입원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최근 개발한 ‘추돌사고시 목 상해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의 보험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보험사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연간 279억원의 보험금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도 목 상해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보험업계가 활용하고 있다. 독일은 차량 수리비가 72만원 이하인 사고에 대해 목 상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추돌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해 보험업계는 목 상해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을 보상업무의 가이드라인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과 추돌사고로 인한 목 상해 최소화를 위해 바른 자세로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