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한라건설과 ‘선긋기’

한라그룹, 한라건설과 ‘선긋기’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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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회장 “추가 지원 없다”

한라그룹이 자회사인 한라건설에 ‘더 추가 지원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따라서 한라건설이 ‘그룹의 도움’ 없이 부실경영을 혼자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15일 만도 임시이사회와 임직원들에게 발표한 담화문에서 “지난달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이후 외부 주요 투자자들과 한라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회복과 시장의 신뢰 제고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라건설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지원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한라그룹은 지난달 시장의 우려에도 우량계열사인 만도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3435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잘난 아들이 부실한 집안을 부양하는 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룹 차원의 각종 지원에도 국내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라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이번 결단으로 한라건설은 독자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자산과 투자지분 매각 등으로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워 놨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더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 회복과 조속한 자산 매각 등이 한라건설 회생의 열쇠”라면서 “그룹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화 프로그램이 하나만 어긋나도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3-05-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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