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임기 연연 안해”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임기 연연 안해”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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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앞두고 행장 공백 안돼…조직수습에 최선”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3일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회추위가 이 행장을 내정자로 발표한 뒤 이런 의지를 공식적으로 피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일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

이 행장은 “내가 행장을 그만두게 되면 행장을 뽑기 위한 공백 기간이 생긴다”며 “민영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은행장이 중요한 시기에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회장과 행장을 겸임했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시절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게 ‘제동장치 없는 권한 집중 탓 아니냐’는 지적에 “민영화를 위해 (겸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민영화를 앞두고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영화는 우리금융에 매우 화급한 사안”이라고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가 완료되면 우리금융 회장직은 물론 우리은행장 자리에서도 미련없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내부 출신으로서 (합병 등에 반대할)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불거질 회장의 중도 퇴임이나 노조와의 갈등 등을 고려해 회장 후보를 공모할 때부터 내부 출신에 좀 더 비중을 뒀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출신의 회장이 취임하면 ‘자리 욕심’에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훼방을 놓거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행장은 최근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무난하게 통과, 차기 회장에 낙점됐으며 회추위는 이날 이 행장을 회장 내정자로 확정하고 우리금융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이 행장의 회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임시 주총은 이로부터 3주일 뒤인 다음 달 14일 열린다. 그는 말단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두루 맡은 첫 사례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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