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새 이사장에 최경수씨 선출

거래소 새 이사장에 최경수씨 선출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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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 “자본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관치금융·낙하산인사 논란…노조 반대투쟁

100일간 장기공백 상태였던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최경수(63) 전 현대증권 사장이 최종 선출됐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 서울 사옥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사장과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등 3명을 놓고 표결을 벌여 과반의 지지를 얻은 최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최 전 사장은 금융위원회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다음 주 중 차기 이사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최 전 사장은 1차 투표에서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수 1천865만382주 가운데 80.66%(1천504만3천989주)의 지지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38개 주주 회원사가 100% 참석했다.

증권사와 선물사 등 주주 회원사들은 지분율(0.07∼5.00%)에 따라 투표권을 갖고 있다.

’관치금융’ 논란 속에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던 최 전 사장은 공직을 떠난 지 오래된데다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면서 민관 경험을 두루 거친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사장은 선출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가 그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취임하면 얼어붙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초점을 둘 것이고, 다음으로는 투자자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쳐 2006∼2009년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2008년부터는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아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 전 사장은 관치논란과 관련, “민관을 다 거쳤고 공직을 그만둔지가 벌써 9년째”라면서 관치 우려를 부인했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서울사옥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하는 등 일찌감치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했다.

유흥렬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거래소 임원에게 최 전 사장 내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 전 사장은 경영능력과 도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재공모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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