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더 팍팍해진 저소득층

이자 부담에 더 팍팍해진 저소득층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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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상환비율 역대 최고… 생계 위한 대출 늘어난 탓

저소득층의 금융이자 부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1분위(소득 최하위 20%)에 해당하는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3.52%를 나타냈다. 2분기와 같은 수치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2개 분기 연속 기록한 것이다. 이자상환비율은 가처분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3분기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 전체의 이자상환비율은 2.69%였다. 2분위(소득 20~40%)는 2.84%, 3분위(소득 40~60%) 2.74%, 4분위(소득 60~80%) 2.81%, 5분위(최상위 20%) 2.40% 등이었다.

1분위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2008년 3분기 1.79%에 불과했지만 2009~2010년 2%대를 기록한 후 2011년 이후 3%대로 올라섰다. 경기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생계 유지를 위해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와 2008년 3분기를 비교할 때 지난 5년간 1분위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1.73% 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평균 증가폭인 0.39% 포인트의 4.4배를 기록했다. 이자 부담의 증가 등으로 1분위 계층은 올 3분기에 월평균 21만 7900원의 가계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분위에서 모두 흑자가 난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이자상환비율이 2.51%를 넘으면 가계가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취약계층의 체감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은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는 적다 하더라도 원리금 상환의 부담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3-12-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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