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임원 연봉만 ‘급상승’

4대 금융지주, 임원 연봉만 ‘급상승’

입력 2014-04-10 00:00
수정 2014-04-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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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급여는 ‘뒷걸음질’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4대 금융지주가 임원의 연봉을 대폭 올리고 직원 급여는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들 회사의 등기임원 1명의 평균 연봉은 2억3천200만원으로 전년(1억5천700만원)보다 48.2% 많았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천800만원으로 전년(1억100만원)에 비해 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원 평균급여 대비 임원 평균연봉은 2012년 1.6배에서 지난해 2.4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회사가 보기 드물게 저조한 실적을 냈는데도 경영에 직접 책임이 있는 임원은 돈을 더 많이 받아가고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셈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세후 당기순이익(연결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은 전년보다 53.9%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보수는 2억4천400만원으로 전년의 2.3배에 달했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9천400만원에서 10.6%(1천만원) 깎았다.

하나금융지주도 당기순이익이 42.6% 줄었지만, 임원 보수는 오히려 33.2% 올리고 직원 급여는 14.5% 감축했다.

KB금융지주는 임원 연봉과 직원 급여를 각각 59.7%, 11.6% 인상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임원연봉은 동결하고 직원은 0.9%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만 따로 놓고 봐도 추세는 비슷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해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2억2천300만원으로 전년보다 45.4% 급증했지만, 직원 급여는 0.3%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4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9%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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