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 덕에 백화점 세일 부진 탈출

‘마른 장마’ 덕에 백화점 세일 부진 탈출

입력 2014-07-17 00:00
수정 2014-07-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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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 덕에 기대치를 밑돌던 백화점 정기세일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간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갔으나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세월호 참사 여파, 월드컵 대표팀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례로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첫 3일’ 간 매출은 전년보다 11.6% 증가했으나 올해 ‘첫 3일’ 매출은 7.8% 신장에 그쳤다.

’첫 3일’은 정기세일 중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기간일 뿐더러 고객의 관심과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어 ‘첫 3일 실적을 보면 세일의 성패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업계의 정설로 통한다.

그러나 올해는 ‘마른 장마’ 덕에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예년에는 장마 시작과 함께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 고객 수가 유지된 덕에 세일 실적이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실적을 중간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8.6%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는 세일 초반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신장률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세일 중반 실적이 ‘첫 3일’ 실적보다 호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역별 실적을 비교해보면 장맛비가 백화점 세일에 미친 영향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장맛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수도권 일대 백화점은 평균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으나 부산권 4개점(2.7%)과 대구권 2개점(1.9%), 광주점(4.3%), 포항점(3.0%), 창원점(3.0%) 등 비가 많이 내린 남부지역 백화점의 세일 실적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마른 장마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27일부터 15일까지 현대백화점의 전년 세일 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은 4.5%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는 선글라스 매출이 23.4% 증가했고,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21.1%, 해외패션 11.0%, 남성의류 7.7%, 여성패션 9.2%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7일 “마른 장마가 세일에 일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작년 장마철과는 달리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의 매출이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까지 전년 세일기간 대비 4.5%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가구 매출이 32.6%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가전 17.4%, 아웃도어 14.9%, 해외명품 11.9%, 스포츠 7.7%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마른 장마의 영향으로 가족단위 나들이 고객이 늘면서 레저 장르의 매출이 좋았고, 10∼11월 윤달이 낀 탓에 결혼을 앞당기려는 예비부부가 늘면서 가전·가구, 명품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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