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LH, 진주혁신도시 새 사옥은 ‘호화사옥’(?)

빚더미 LH, 진주혁신도시 새 사옥은 ‘호화사옥’(?)

입력 2014-08-24 00:00
수정 2014-08-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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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새 사옥을 지으면서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을 규정상 최대치까지 높여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될 LH의 진주 새 사옥은 9만7천165㎡ 대지 위에 연면적 13만3천893㎡ 규모로 건축된다. 지하 2층에 지상 20층 크기다.

이 가운데 업무시설 면적은 8만110㎡인데 이를 이전 인원 1천426명으로 나누면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은 56.30㎡에 달한다.

이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청사시설 기준’이 정하고 있는 상한선인 ‘1인당 56.53㎡’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사실상 허용된 범위에서 최대한 크게 짓는 셈이다.

특히 같은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하면 LH 사옥이 크다는 점은 더 두드러진다. LH의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 사옥의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은 23.80㎡, 한국저작권위원회 사옥은 33.21㎡에 그친다.

LH 새 사옥은 업무 외 시설도 규모가 커 5만5천7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시설 면적의 69.6% 수준이다.

업무 외 시설은 수영장, 체력단련장, 실내체육관 등 직원 복지시설·체육시설 등이어서 ‘호화사옥’ 논란이 일 만하다.

2013년 말 기준으로 LH의 부채는 147조8천130억원에 달한다. 또 LH의 경기 분당 정자와 오리 사옥의 매각 작업은 2번이나 유찰되며 재정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이노근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과도한 부채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공기업이 같은 건물에 입주하는 자회사보다 두 배나 넓은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을 갖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회의실·식당 등 업무지원시설과 복도·계단 등 공용면적을 제외한 새 사옥의 순사무실 면적은 1인당 평균 12㎡로, 이는 ‘정부청사관리규정’에 따른 공무원의 1인당 사무실 면적 기준인 7∼17㎡의 중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물관, 도서관, 시민문화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은 진주혁신도시 내 이전기관 종사자와 지역주민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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