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무산에도 영국發 금융시장 불안 여진 우려

스코틀랜드 독립 무산에도 영국發 금융시장 불안 여진 우려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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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무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국발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 시 시장의 유의사항’ 보고서에서 “독립 반대 결정에도 양측 모두의 정치적·경제적 피해가 증가할 것”이라며 “영국 금융시장은 안정되겠지만, 독립 이슈가 재발할 가능성은 금융시장의 장기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18분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개표작업이 93.6% 진행된 가운데 독립 반대 비율(55%)은 찬성(44%)을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대표가 유효표의 절반을 넘어 분리독립 추진안의 부결이 확정됐다.

독립투표 부결에도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여진’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내년에 시행되는 영국 총선 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정 불안이다.

국금센터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시행에 합의한 영국의 현 내각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일부 인사가 실각하면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금센터는 보고서에서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 방안이 이행되면 영국 중앙정부의 세입이 줄어들고 채무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장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펼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하락세를 보였던 파운드화 가치가 회복되겠지만, 영국 증시의 ‘정치 디스카운트’는 소폭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독립이 현실화됐다면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노무라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부결로 영란은행(BOE)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을 먼저 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그간 호조를 보이던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수 있다고 봤다.

국금센터는 “분리독립 투표 영향으로 영국의 소비가 일부 지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0.1∼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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