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경제지표 ‘봄기운’

생산·소비 경제지표 ‘봄기운’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5-04-01 00:26
수정 2015-04-0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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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업생산 2.5%↑… 4년만에 최고치

2월 경제지표가 반등했다. ‘설 효과’로 2월 전(全)산업생산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1~2월을 묶으면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횡보 수준이다. 3월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2011년 3월(4.0%) 이후 가장 높다. 지난 1월의 큰 감소세(-2.0%)에 따른 기저 효과와 설 명절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저 효과 등으로 반등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들도 지난 1월과 달리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화학제품(-2.3%)과 기타운송장비(-3.0%) 등이 감소했지만 자동차(4.6%)와 반도체(6.6%)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서비스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2.9%),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업(-0.4%)에서 줄었지만 도소매(3.7%)와 금융·보험업(2.9%) 등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1.6%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1.4% 포인트 상승한 75.5%를 찍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0.2%)가 감소했지만 비내구재(4.2%), 준내구재(3.9%) 판매가 늘면서 전달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8월(2.8%) 이후 최대 증가세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대형마트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2.6%, 슈퍼마켓 13.0%, 편의점 6.3%, 무점포소매 3.6% 등 모든 업태에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줄었지만 항공기 등 기타운송장비와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2월만 놓고 보면 확실히 경기 회복의 기운이 감지된다. 그러나 설 효과를 감안해 1∼2월을 묶어서 보면 주요 지표들이 제자리걸음이다.

1~2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1%로 지난해 4분기(0.1%)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8.6% 증가했던 것에 견줘 보면 큰 폭의 추락이다. 기재부 측은 “1∼2월을 합치면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등의 흐름이 다소 나빠진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저유가와 저금리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실물 경제 회복세가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살아날 가능성은 있다”면서 “올 1분기 성장률은 1%에 못 미치는 0%대 후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산업생산이 나아졌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면서 “정부 말대로 (우리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인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의 반짝 효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금리를 내리고 돈을 푼 것 때문에 경제 심리가 약간 좋아진 것이지 펀더멘털(경제기초)이 좋아져서 경기가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4-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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