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 등 인터넷 혐오글 ‘적색등’…3년 연속 증가

여성·노인 등 인터넷 혐오글 ‘적색등’…3년 연속 증가

입력 2015-12-08 11:33
수정 2015-12-08 13: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올해에만 적발 건수 18%↑…”늙으면 죽어야” 등 극단 모욕

여성·노인 등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인터넷에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8일 밝혔다.

방심위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찾아내 콘텐츠 삭제·특정 계정 이용정지 등 시정요구를 한 건수는 2013년 622건, 작년 705건, 올해(11월 말 기준) 833건으로 매년 10여%씩 늘어났다. 작년과 올해 사이의 증가율은 18.2%였다.

혐오 표현은 여성·노인·장애인·외국인 등 특정 집단을 합리적 근거 없이 경멸해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로, 표적이 된 이들에게 성(性)적 수치심을 주거나 극단적 모욕을 한 경우가 적잖았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적발 사례에는 ‘발정난 암캐X’ ‘국제 창녀’ ‘군대 갔다 온 남자는 상폐남’ 등 남녀를 향한 모욕성 게시글과 ‘장애인 같다’ ‘사람 대접을 해줘야 하는 거냐’ 등 표현으로 장애인을 비하한 인터넷 개인 방송 BJ(진행자) 등이 포함됐다.

또 ‘늙으면 죽어야’ ‘집에 처박혀 죽음을 기다리지’ 등 노인을 모독하는 글과 ‘평균 인성이 금수 수준’ ‘바퀴벌레 종족’ 등 외국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방심위는 무분별한 혐오 표현을 생산하는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벌여 엄중히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혐오 표현은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보편화 등 영향으로 극단적 표현이 빠르게 양산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6∼8월부터는 국내 남녀 네티즌들이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에 비유한 표현)’ ‘김치녀(허영심이 심한 여성)’ 등 서로 비하 발언을 주고받는 ‘성(性)간 댓글전쟁’이 본격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