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보다 더한 ‘갑질’ 보이는 대형마트, 중소기업 마진율 최대 55%

백화점 보다 더한 ‘갑질’ 보이는 대형마트, 중소기업 마진율 최대 55%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6-02-15 16:45
수정 2016-02-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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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납품 업체에 더 많은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마진율이 최고 55%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29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나로마트의 일부 제품 마진율이 최고 55%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평균 마진율을 보면 롯데마트 33.3%, 홈플러스 27.8%, 이마트 18.2%, 하나로마트 11.9%로 조사됐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208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최고 39%까지 수수료를 부과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납품업체별, 품목별로 마진율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생활·주방용품과 도서·악기 품목의 최고 마진율이 모두 50%였다. 이마트에서 가구·인테리어 품목의 최고 마진율은 45.5%였다. 또 홈플러스에서 생활·주방용품 최고 마진율은 54.5%에 달했다. 특히 이마트는 업체에 별도의 물류비 분담률을 5% 이상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통벤더(중간 유통상)를 통해 납품하는 비율이 9.2%에 달하는 등 대형마트들이 납품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었다. 때문에 업체에 15~20%에 이르는 유통 벤더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설명이다.

 또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15.1%는 계약과 판촉세일 등에서 대형마트로부터 불공정거래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중소기업들은 이런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보급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 중소기업들은 하나로마트에 대한 피해가 컸다고 답했다. 전체 대형마트 불공정거래 경험 업체의 34.1%가 하나로마트로부터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정부는 백화점의 판매수수료, 대형마트의 마진율 관리를 통해 납품업체,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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