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체인 ‘연이의 정원’과 패럴린 코팅 전문기업인 ‘엠바디텍’이 습기에 강한 보존화를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선보였다. 세계 최초 개발이라고 한다. 31개국 31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관람인원이 연 120만명이 넘는 ‘2016년 고양국제꽃박람회’는 5월 15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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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화는 꽃 자체 수분을 제거한 뒤 생화의 질감과 색감을 유지하도록 보존용액·착색 단계를 밟아 만든다. 꽃의 수분을 없애 바스락거리게 만드는 건조화에 비해 생화의 질감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에, ‘고부가가치 6차 산업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존화로 가공한 장미 한 송이 가격이 8000원에 달하지만, 오래 꽃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화 뿐 아니라 조화 시장까지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보존화이다. 전 세계 보존화의 60%를 소비하는 일본에서는 보존화 연 시장 규모가 3000억원대로 전체 꽃 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존화는 습기에 약해 시장 확대 및 수출에 장애가 있었다. 이에 패럴린 코팅 기업인 엠바디텍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패럴린 코팅은 원래 반도체 장비, 의료기기 등을 정밀 코팅할 때 쓰는 솔루션으로 방수 스마트폰을 만들 때에도 이 코팅이 활용된다.
나광준 엠바디텍 대표는 “보존화 표면에 10㎛ 이하의 무색투명한 박막을 형성시키는 방식을 써 꽃잎의 접힌 부분까지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지난 겨울 4개월 동안 눈·비를 맞춰 가며 외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코팅된 보존화가 눈·비·바람 때문에 일부 파손됐을 뿐 원래의 색과 형태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팅에 사용되는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물질이기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꽃에 문외한이던 코팅기업이 화훼업체와 손잡은 계기는 사소한 생활의 필요에서 마련됐다. 일본 출장 중 보존화를 접한 나 대표가 성묘화로 쓰기 위해 보존화를 사온 뒤, 보존화가 습기에 약하다는 점을 알고는 시험삼아 코팅을 해본 게 제품화로 이어졌다.
습기에 강한 보존화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국제무역관(Ⅱ) 연이의 정원 부스에서 볼 수 있다. 연이의 정원은 박람회 기간 동안 꽃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할인판매하고, 부스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경우 보존화 증정 이벤트를 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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