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121.7억달러 ‘사상 최대’…저유가 영향

6월 경상수지 흑자 121.7억달러 ‘사상 최대’…저유가 영향

입력 2016-08-01 09:50
수정 2016-08-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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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월 연속 흑자…상반기 흑자 499억8천만 달러 ‘불황형 흑자’ 논란 지속

지난 6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2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는 121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경상수지 흑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였던 작년 6월(118억7천만 달러)보다 3억 달러 많다.

상반기 흑자는 499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503억6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3억8천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95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배포한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6월 경상수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128억2천만 달러로 5월(107억4천만 달러)보다 20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작년 6월(128억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수출은 452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4% 감소했고 수입은 324억3천만 달러로 10.1% 줄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브리핑에서 “상품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의 수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작년 6월에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올해 6월에는 4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6월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정보통신기기가 32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9% 늘었고 가전제품은 8억3천만 달러로 1.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610억 달러로 작년 상반기(579억 달러)보다 31억 달러 늘었다.

수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1.1% 줄어든 2천459억9천만 달러이고 수입은 1천849억9천만 달러로 15.5%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는 5월 11억4천만 달러에서 6월 13억8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7억4천만 달러로 5월(2억5천만 달러)보다 늘어난 영향이 크다.

건설수지는 7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운송수지는 2억8천만 달러 적자가 났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억6천만 달러로 5월(9억1천만 달러)보다 3억5천만 달러 늘었다.

이는 중국 등 해외에 직접투자한 법인들의 배당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96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5천만 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62억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39억8천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감소는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7억7천만 달러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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