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보호관찰 10명 중 6명은 어릴적 학대 피해자”

“성인 보호관찰 10명 중 6명은 어릴적 학대 피해자”

입력 2016-09-19 07:06
수정 2016-09-19 07: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상계백병원, 보호관찰 183명 조사 “학대경험이 재범 위험 2.9배 높여”

성인 보호관찰 대상자 10명 중 6명은 아동기에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관찰은 범죄자를 교도소 등에 구금하는 대신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도·감독을 받아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김봉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평균나이 40.1세의 성인 보호관찰 대상자 183명(남 107명, 여 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건강 분야 국제학술지(BMC Psychiatr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기 피학대 경험이 성인이 된 후 반복된 범죄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폈다.

이 결과 전체 보호관찰 대상자 6명 중 1명꼴인 58.4%가 아동기에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동기에 학대를 당했다고 응답한 그룹 중 몸에 외상을 경험한 비율도 43.9%에 달했다.

주목되는 건 이동기 학대 경험 여부가 반복적인 범죄 위험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은 그룹의 재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그룹의 2.9배나 됐다.

정신질환 유무에 따라서도 재범 위험도에 차이가 컸는데,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이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의 3.8배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어릴 적 학대를 당한 그룹에서는 성인이 돼서 우울증이나 자살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김봉석 교수는 “아동기 학대는 여러 가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성인기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면서 “특히 학대가 재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범죄자의 평가와 치료에서 아동기 학대 문제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