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2년간 환자 4천여명 혈액 빼돌렸다가 덜미

분당차병원, 2년간 환자 4천여명 혈액 빼돌렸다가 덜미

입력 2016-10-11 22:51
수정 2016-10-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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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직원 3명 파면조치…경찰, 금전거래·은폐의혹 등 수사 확대

분당차병원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 4천여명 분량의 혈액을 외부로 빼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은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고 감염병 전염 위험 등이 있어 의료폐기물로 처리돼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분당차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소속 의료기사 등 직원들이 진단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에 지난 2년간 혈액을 공급해온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업체에 유출된 혈액은 총 4천여명에 달하는 분량이다.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로, 지난 9월 중순까지 이 같은 내막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직원의 제보로 병원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범행에 가담한 직원이 의료기기업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혈액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금전 거래나 환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병원 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자체조사대로 금전적 대가가 있었는지,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업체에서 시험, 연구용으로 사용할 혈액을 병원 직원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편의를 봐준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건에 연루된 직원 가운데 혈액을 의료폐기물로 관리하는 책임자가 포함돼 있어 병원이 사실관계를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직원 3명에 대해서는 ‘파면’에 해당하는 징계가 내려진 상태로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보건당국과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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