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판도를 바꿀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공식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조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대규모 감원 칼바람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인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채용으로 오히려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수 성공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는데, 현재까지는 박 회장만 약속을 지킨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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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희망퇴직 접수… 정규직100명說
지난 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투자증권은 5일 접수를 끝내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KB투자증권 측은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정규직만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 9월 말 기준 KB투자증권 직원은 581명입니다. 정규직이 390명, 비정규직이 191명이지요. 정규직 중 4분의1 가까이가 회사를 떠날 수 있는 겁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23~28일 희망퇴직을 받아 170여명이 신청했습니다. 전체 직원 2239명 중 7.6%에 해당합니다. 연말을 맞아 갖는 ‘송년회’가 ‘송별회’가 됐다며 축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젊은 과장급 중에서도 희망퇴직 신청자가 상당수 나와 부서장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4월 “(인력은) 일부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감원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윤 회장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퇴사나 이직을 결심한 것도 희망퇴직 규모가 예상보다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래에셋, 인원 끝까지 품을지 미지수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감원 움직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인력을 늘렸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누누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그대로 합쳐질 경우 4700명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 업계 최대인 NH투자증권이 3000명가량인데 최근 154명을 내보냈습니다. 박 회장이 끝까지 모두를 품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12-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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