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한국인 31% 급증…승자는 일본

日여행 한국인 31% 급증…승자는 일본

입력 2017-04-25 09:25
수정 2017-04-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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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팀 = 4월 말~5월 초 비슷한 시기 연휴가 겹친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이 서로 이웃 나라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관광대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탓에 양국 간 관광객 왕래가 급감했지만, 엔화 약세(엔화 가치 하락)를 등에 업은 일본은 최근 30%나 많은 한국인을 유치하면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한국↔중국 관광객 ‘반토막’, 한→일 31%↑·중→일 2%↑

25일 일본 정부 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8만8천4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30.6%나 늘었다. 방일 중국 관광객도 50만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많았지만,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한국관광공사의 집계를 보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27만4천478명)도 22.4% 늘었다. 그러나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4월 들어 ‘한반도 전쟁설’ 등에 일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근 방한 일본인 증가율은 2~3%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로 일본인 발길이 뜸해지는 것은 지난달 이후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한국 관광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36만782명)는 작년 같은 달보다 40%나 급감한 상태다.

반대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시점에서 여행사 하나투어를 통해 4월 일정, 5월 초 일정의 중국 여행 상품을 예약한 건 수는 1년 전보다 각각 44%, 36%나 줄었다. 모두투어의 4월 일정 중국 여행 상품의 예약 실적도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 ‘사드’로 中 껄끄러운데 엔화 약세까지…오사카·도쿄 여행 ‘봇물’

특히 올해 3국의 관광 교류에서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일본으로 여행가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 내 ‘일본 관광 열풍’은 온라인 여행상품 예약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의 올해 지역별 항공권 예약 통계를 보면, 4월까지 매달 오사카·후쿠오카·도쿄·오키나와 등 일본 도시와 지역이 1~4위(예약 건수 기준)를 휩쓸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여행상품(패키지+숙박·항공권)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65%나 불었다. 특히 숙박·항공권만 묶은 자유여행 상품의 경우 증가율이 80%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희정 티몬 해외여행 1팀장은 “저가 항공사 이용이 늘면서, 항공권만 미리 준비하면 10만 원대로 일본을 갈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제주도 여행과 큰 차이가 없다”며 “여기에 최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하는 경우가 뚜렷하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파크에서도 황금연휴 기간(4월 29일~5월 6일) 출발하는 항공편의 행선지별 예약 건수를 따져보니, 1~2위를 일본 오사카와 도쿄가 차지했다.

11번가가 최근 두 달(2월 24일~4월 23일)간 판매한 일본 해외여행 상품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려 4.5배까지 뛰었다.

김자민 인터파크투어 항공사업부 일본팀 수석은 “일본은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따로 휴가를 내지 않아도 비교적 경제적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라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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