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회사가 수당 1만원 드려요”

“투표하면 회사가 수당 1만원 드려요”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7-04-26 22:20
수정 2017-04-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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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파워텍, 직원·가족 지원

이번 대선부터 가족 액수 인상…작년 총선 투표율 95%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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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
직원과 가족들에게 투표수당을 주는 충북 충주의 전기변환장치 제조업체인 ㈜보성파워텍이 이번 조기 대선에 투표수당을 인상했다.

보성파워텍은 그동안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 본인의 투표수당은 1만원, 배우자와 직계 가족은 5000원을 줬지만, 이번 선거부터 가족 투표수당도 1만원으로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임도수(79) 보성파워텍 회장은 “작은 금액이지만 최근 나주에 공장을 짓는 등 회사규모가 커진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투표수당을 인상하게 됐다”며 “제가 보성파워텍 회장으로 있는 동안은 투표수당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수당은 국민의 참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직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2003년 투표 수당 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선거가 다가오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 참여를 권장한다. 주문이 밀려 선거일에도 공장을 가동하면 부서와 업무별로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하도록 해 직원 투표를 보장한다. 투표를 마치고 늦게 출근해도 정상근무한 것과 똑같이 휴일수당을 지급한다.

이번 대선은 가급적 사전 투표일인 5월 4∼5일을 활용해 투표토록 하고, 이때 못한 직원은 선거 당일 투표하고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도록 했다. 선거 당일 투표 확인증만 제출하면 급여계좌로 수당이 입금된다.

회사의 배려로 직원들의 투표율은 항상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20~30% 정도 높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직원 184명 중 15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83.7%에 달했다. 18대 대통령선거는 88.4%, 2014년 6·4지방선거는 78%를 기록했다. 지난해 4·13 총선은 직원 투표율이 95.4%까지 올라갔다.

보성파워텍의 차별화된 직원 복지도 눈길을 끈다.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지역에 연고가 없는 직원 전원에게 숙소를 제공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정년을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4-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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