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신화’ 진두지휘 권오현 33년만에 삼성 떠난다

‘삼성반도체 신화’ 진두지휘 권오현 33년만에 삼성 떠난다

입력 2017-10-13 13:09
수정 2017-10-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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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64메가 D램 개발 주도한 공학자…상반기 보수 140억 ‘연봉 킹’이재용 구속수감 후 사실상 ‘총수대행’으로 국내외 종횡무진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진두지휘해온 권오현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장이 1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서울 출생(1952년생)의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각각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91년 반도체 부문 이사로 임원에 오른 이후 1994년 메모리본부 상무, 1998년 전무, 2000년 부사장, 2004년 LSI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 총괄 사장,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199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공학 전문가로서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2008년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는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관련 제품군을 세계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올 초 이재용 부회장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이후 사실상 ‘총수대행’ 역할을 하면서 그룹을 이끌어 왔다.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경제인단에 포함됐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기업인 대화에도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종횡무진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연봉 킹’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약 67억원의 연봉을 받아 ‘최고 소득 월급쟁이’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만 139억8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만 9억3천여만원을 받았고, 상여금 50억여원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호조에 따른 1회성 특별상여 명목으로 80억원 이상을 챙겼다.

권 부회장은 이날 DS 사업부문장 사퇴에 이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직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33년만에 ‘평생직장’ 삼성을 떠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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