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 < 세계교역신장률’ 굳어지나…올해도 지속될 듯

‘수출증가율 < 세계교역신장률’ 굳어지나…올해도 지속될 듯

입력 2017-11-22 09:46
수정 2017-11-22 09: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내년까지 5년 연속 가능성…수출 경쟁력 저하가 주요 원인

올해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상품수출(실질 국내총생산 중 재화수출) 증가율은 3.7%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 4.2%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내년에도 한은은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IMF 세계교역 신장률(4.0%)보다 낮은 3.5%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수출 금액은 물론 물량으로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글로벌 교역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도는 것은 1980년∼2013년까지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1985년, 1989년, 1990년, 2001년 등 모두 4번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격차가 좁혀지며 조짐을 보이더니 2014년엔 한국 수출 증가율(1.1%)이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2.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한국 수출증가율은 늘 세계교역 신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15년엔 수출증가율이 -0.6%로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3.2%포인트 밑돌았고 2016년엔 0.2%포인트 낮은 2.2%를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 모두 한은이나 IMF의 전망대로 되면 한국 수출증가율은 5년 연속 세계교역 신장률에 미달하게 된다.

수출이 세계교역만큼 늘지 못하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 경쟁력 저하가 꼽힌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듯이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밀고 온 수출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라며 “2000년대 초반까지 대량 투자, 대량 생산을 통한 수출 전략이 먹혔지만 최근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를 늘린다든가, 새로운 주력 제품·기술 개발 없이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할 수 있다”며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한국 수출과 세계교역의 상관관계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12년부터 세계교역 신장률과 한국 수출증가율 간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인을 찾고는 있지만 아직 학계에서 의견 일치가 나타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