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성장률 최고 3.5% 기록 가능…美호황 영향”

“올해 韓성장률 최고 3.5% 기록 가능…美호황 영향”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09:42
수정 2018-01-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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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

세계 경제가 ‘신 뉴노멀’(New new normal)에 진입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고 3.5%를 기록할 것이라는 해외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의 ‘2018년 미국과 세계 경제·금융 전망’ 조찬강연회에서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외부 충격이 없으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3.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나이 회장은 “세계 경제는 올해 3.5% 성장하고 내년에는 4% 성장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은 과거 유물이 되고 주가가 오르며 세계 경제가 번영을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의 호황 조짐이 있다.

그는 “과거 7년간 이어진 2%대 성장률의 ‘뉴노멀’은 그야말로 과거 이야기”라며 “신 뉴노멀에서는 미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하고 경기 확장기가 2020년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국에서 역사상 2번째로 긴 경기 확장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 년 간 더 이어지면서 종전 기록을 깰 것”이라며 “경기 침체로 갈 수 있는 리스크 확률은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경제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법인세 인하로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자산을 이전하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성장에 대해서도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 수치를 보면 그다지 부진하지 않고 이제 잃어버린 10년이 끝났다”며 “올해는 2%, 내년에는 2.5% 성장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2.6%, 내년도 3% 성장을 점쳤다. 중국 경제는 바오치(保七·7%대 성장)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과거의 모델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기술 발전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경제학자들이 보는 필립스 곡선(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이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진다는 이론)으로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이나이는 리먼 브러더스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을 지낸 인물로, 현재 세계 300여개 금융기관에 경제전망과 시장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디시전 이코노믹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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