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판매 석 달째 하락… 전기차 거품? 일시 조정?

中 전기차 시장 판매 석 달째 하락… 전기차 거품? 일시 조정?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11-24 18:06
수정 2019-11-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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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용량 8월 이어 9월도 10% 감소

中 보조금 완전 폐지 앞두고 축소 영향
500개 제조사 위기… 한일 관련 산업 압박

미·유럽 판매 증가로 中 침체 상쇄 관측도
“中보다 유럽 공략 주력 국내 업체엔 호재
중국 군소 배터리 업체 정리” 긍정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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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곧 전기차 판매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중국 등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으로 ‘전기차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과,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중국 시장 침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최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017년 1월부터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 8월 하락세를 그린 이후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비춰 볼 때 이례적 현상이다.

전체 전기차 시장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보조금 축소가 판매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내년 이후 전기차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줄이고 있다. 세계 2위의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사용량이 지난 9월 10% 이상, 4위 BYD가 71% 이상 각각 쪼그라들었다.

중국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중국의 유명 전기차 제조사 ‘니오’는 최근 직원의 10%인 1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중국판 테슬라를 표방했던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의 창업자 자웨팅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성장해 온 중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판매 감소 추세를 보였다. 500개의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위기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한국 및 일본의 관련 전후방 산업에 큰 압박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부진은 중국발 변수로 인한 일시적 조정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강력한 환경 규제로 장기적으로는 전통적인 내연차 수요가 줄고 전기차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보다 유럽 시장 공략에 주력했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기회로 중국의 군소 배터리 업체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현재 35만대 수준인 전기·수소차를 2025년까지 150만대, 2030년까지 500만대로 각각 늘리는 것을 목표료 25억 달러(약 2조 945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전기차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11-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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