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23%↑… 상승폭 커져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반적으로는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되레 강세를 띠고 있다.
소형 아파트 전세가 일찌감치 소진되자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라도 잡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율이 높아진 것도 중대형 아파트 전세 수요와 전셋값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소형 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눈에 띈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추이에 따르면 소형은 8월 0.27%, 9월 0.33%, 10월 0.36%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 상승률도 8월 0.10%, 9월 0.30%, 10월 0.30% 등으로 상승폭이 완만해졌다. 반면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8월 0.06%, 9월 0.14%, 10월 0.2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8월과 9월에는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10월 들어 4분의3 수준까지 올라간 셈이다.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 전셋값 추이도 비슷하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월 0.20%, 9월 0.28% 각각 상승했는데 대형 아파트는 8월 0.09%, 9월 0.13% 각각 오르는 데 그쳐 그 증가 폭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0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전세가격이 0.18% 상승하며 8월과 9월보다 오름세가 주춤해진 반면 대형 아파트는 0.14% 뛰어오르며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서초·송파구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차·대림아파트 재건축 이주가 곧 시작될 예정이고,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이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와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중대형도 한 주 만에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122㎡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만에 5억 8000만원(13층)에서 6억 2000만원(15층)으로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전체 수도권 전세시장은 10월 중순 이후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부족해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2-10-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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