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공관 앰프/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진공관 앰프/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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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사용하던 앰프는 진공관이었다. ‘매킨토시 275’. 어둑어둑할 때 켜놓으면 백열전구같이 따뜻한 빛을 내며 반짝반짝하는 모양이 예뻤다. 오디오 마니아들은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들어야 제대로 된 음악을 듣는다고 주장한다. 주변에서 구리 케이블을 은이나 금케이블로 바꾸거나, 고음·저음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며 스피커를 두어 달에 한 번씩 바꾸는 광경을 봤다. 기계의 교체에 들어가는 엄청난 액수를 보며 ‘진짜 음악이 좋으면 공연장에서 직접 들으면 될 텐데’ 싶었다.

다 잊고 있다가 취미로 진공관 앰프를 제작하는 사람을 알게 됐다. 10W 또는 15W의 소출력 앰프인데 구경하다 보니 탐심이 불쑥 올라온다. 최근 ‘쿠르베’ 브랜드로 스피커를 제작하는 친구도 알게 됐다. 원래 오디오 마니아로 용돈을 모아 아내 몰래 기계교체를 취미로 삼다가 해직기자가 되자 생업으로 돌린 것이다. 그 스피커는 멋진 디자인과 사운드 덕분에 김희애와 유아인이 출연하는 드라마 ‘밀회’에서도 소개됐다. 견물생심이라고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까지 탐심이 들끓고 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5-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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