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계절 장사/정기홍 논설위원

[길섶에서] 계절 장사/정기홍 논설위원

입력 2014-12-04 00:00
수정 201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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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과 짚신을 파는 두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의 버전이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두 아들이 동업을 하고 둘을 묶어 싸게 팔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공치는 날이 없어 어머니의 걱정을 한결 던단다. ‘복(福) 우산’과 ‘건강 짚신’ 마케팅을 하면 떼돈을 번다는 제언도 있다. 역시 장사꾼에게는 역발상이 최고인가 싶다. 유대인은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고 맨발의 아프리카에선 신발을 팔았다지 않는가.

‘스마트폰 장갑’을 사라는 지하철 잡상인의 말을 언짢아하다가 “웬 스마트폰 장갑인가” 하고 다시 봤더니 일반 장갑처럼 생겼다. 특수 섬유로 만들어 끼고서도 폰 화면을 손쉽게 터치하는 장갑이다. 몇 년 전에 나와 팔렸는데, 겨울철을 맞아 다시 관심을 끈다고 한다. ‘셀카봉’에 이어 장갑까지, 스마트폰의 세상 풍경을 바꾸는 재주가 보통을 넘어섰다. 요즘 들어 계절과 날씨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아이디어 상품이 돋보인다.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겨울엔 투박한 ‘어그부츠’가 가죽 부츠를 밀어내고 많이 팔리기도 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사전에도 없는 간절기(間節期)란 말이 쓰인 지도 오래됐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12-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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