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능 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계륵이 ‘단톡’, 단체 톡이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니 이처럼 편리한 게 없겠으나, 어느 단톡이든 대개 몇몇 ‘물 흐리는 인사’들은 있는 법.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오늘의 명언’에다 ‘오늘의 시’, ‘오늘의 노래’를 단톡에 쏟아내니 아침이면 휴대전화가 딸꾹거리기 바쁘다. 해서 대개 알림음을 꺼놓지만 한가득 쌓인 카톡 알림을 확인하고 지우는 것도 일이다. 개중엔 아예 ‘나가기’를 눌러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단톡도 있으나, 단톡 속 멤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 허물없는 이에겐 이런 것 좀 보내지 마시라 타박도 하지만 중과부적, 그저 오늘도 손가락질 몇 번으로 오늘의 명언과 시들을 꼬박꼬박 흘려버릴밖에. 그런데….
물 흐리던 인사 한 분이 엊그제 급하게 세상을 뜨셨다. 그분이 전한 명언, 한 번이라도 온전히 눈길 준 적이 있던가. 엄지척 한번 해준 적 있던가.
진경호 수석논설위원
2022-09-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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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