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검열에 뿔난 ‘구글’

中검열에 뿔난 ‘구글’

입력 2010-01-14 00:00
수정 2010-01-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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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이메일 해킹… 中사업 철수할 수도”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이 12일(현지시간)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등을 이유로 중국 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성명에서 중국 내 해커들이 지난달 중순 정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중국 인권 운동가의 구글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계정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2개 계정의 정보가 유출됐지만 유출된 정보는 메일계정 개설 날짜 등으로 민감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해킹이 중국 검열 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커들이 구글 외에 언론사, 금융기관, 인터넷 업체 등 최소 20개 업체도 공격했다면서 사이버 공격의 실체 파악을 위해 미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데이비드 드루몬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색엔진 검열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검열 없이 검색엔진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6년 구글 중국어판(www.google.cn)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국 당국의 검열 요구를 받아들여 업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구글의 강경 선언은 다음주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국 국민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지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모든 나라는 사이버 네트워크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면서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1-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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