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인권법 반대’ 美 州의원 “실은…나도 게이”

‘동성애자 인권법 반대’ 美 州의원 “실은…나도 게이”

입력 2010-03-09 00:00
수정 2010-03-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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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이입니다...이 말은 저에게 아주 오랫동안 꺼내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동성애자 인권법안을 강력하게 반대해 오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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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애쉬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로이 애쉬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보수성향의 로이 애쉬번(55)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8일 라디오방송 ‘KERN’의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힘으로써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을 마무리지었다.

 애쉬번 의원은 지난주 국회의사당 근처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았고,이후 그가 당일 밤 한 남성과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목격됐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이제까지는 자신의 사생활이 공적 생활과 연관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선을 넘어 법을 어겼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을 때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사람들에게 마땅히 설명을 해야 한다”며 해명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제가 게이라는 사실이) 제 공적 업무에 영향을 끼쳤거나 앞으로 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애쉬번 의원은 지난 14년간 의원직에 있으면서 동성애자 차별반대법 확대나 다른 주(州)의 동성결혼 인정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게이 인권 확대에 반대해 왔다.작년엔 동성애자 인권운동에 앞장서다 살해당한 하비 밀크의 기념일을 제정하는 법안에도 반대했다.

 자신의 보수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게이 인권단체의 비난에 대해서는 자신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대로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난 후에는 어떤 공직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크라멘토<美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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