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류샤오보 즉각 석방을” 한목소리… 中언론은 ‘쉬쉬’

[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류샤오보 즉각 석방을” 한목소리… 中언론은 ‘쉬쉬’

입력 2010-10-09 00:00
수정 2010-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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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팎 반체제 인사들 환호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가족과 중국 안팎의 인권단체, 서방국가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세를 몰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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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류샤오보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劉霞)는 8일 남편의 수상 소식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중국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했다. 류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와 바츨라프 하벨(전 체코 대통령), 달라이 라마, 그리고 류샤오보를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류샤오보를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도 “개혁을 요구하는 중국 내 목소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정”이라며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본적인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중국 내 다른 인사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트위터 등의 인터넷 서비스가 막혀 있고, 인터넷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당국의 감시망을 뚫기 위해 ‘노벨상 류(六·류샤오보의 성 劉와 같은 발음)’ 등의 기발한 제목을 달아 조심스럽게 환영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세계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들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축하가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조국인 중국의 언론들은 사실상 입을 닫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도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2시간 정도가 지난 뒤인 오후 7시(한국시간 8시)쯤 첫 보도를 내놓았다. 그나마도 수상소식이 아닌 “범죄자에게 수여한 것은 노벨의 유지에 맞지 않는다.”는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의 반응을 국제뉴스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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