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광부 “칠레에 남겠다”

볼리비아 광부 “칠레에 남겠다”

입력 2010-10-15 00:00
수정 2010-10-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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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의 지하 갱도에 갇혀있다 구조된 광부 33명 가운데 유일한 외국 국적자인 볼리비아인 카를로스 마마니(23)가 귀국을 거부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마니는 볼리비아 국영에너지회사 YPFB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주택도 제공하겠다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제의를 뿌리치고 칠레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광부 구조 현장을 방문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마마니를 남겨둔 채 홀로 귀국할 수 밖에 없었다.

마마니가 모랄레스 대통령의 ‘파격적인’ 제의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거부한 것은 조국의 현실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마니는 교육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는 볼리비아의 일반 광부들과는 달리 중등교육 과정을 마쳤으나 직업을 구할 수 없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 10년 전 칠레로 향했다.

칠레 내 광산을 전전하던 마마니는 아타카마 사막의 산 호세 광산에서 새 일자리를 찾았으나 5일만에 발생한 붕괴사고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기간의 지하생활을 경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의 제의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할 것”이라며 귀국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마마니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마마니의 연인 베로니카 키스페가 “집을 마련해 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으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볼리비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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