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석유수출항 집중 폭격

카다피, 석유수출항 집중 폭격

입력 2011-03-09 00:00
수정 2011-03-0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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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위대 전투기 맹공… 라스라누프 급유항 폐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또다시 하늘을 장악했다.

카다피 친위대는 7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석유수출항인 라스라누프 상공에 전투기를 띄워 수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한 발은 한 주유소 근처를 타격해 도로 두 군데가 크게 파였고 트럭에 타고 있던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정부군 검문소 인근에도 폭탄이 떨어져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부상했다. 이날 공습으로 라스라누프 급유항은 폐쇄됐다.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에서도 교전 이래 가장 격렬한 ‘피의 전투’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과 반정부 세력 웹사이트 알마나라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포격이 시작됐고 저녁에 한 차례 더 재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인 카미스가 제32여단, 일명 카미스 여단이 탱크와 대포, 저격수를 동원해 공격을 이어 갔고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끊겼다고 전했다. 도심 중앙광장도 정부군 탱크가 장악한 상태다.

벵가지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카다피 친위대가 포격 수위를 높였다. 반정부군의 가장 활동적인 트위터 중 하나인 ‘체인지인리비아’는 이날 교전으로 8명이 죽고 3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벵가지 알자라 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 3일간 30명이 죽고 16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카다피의 셋째 아들인 사아디는 알아라비야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내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군의 요구대로 퇴진할 수 없었다.”면서 시위의 책임을 경제개혁을 추진한 형 사이프 알이슬람에게 돌렸다.

현재 반정부군은 쿠키, 참치캔 등으로 연명하며 무기와 탄약, 식량 보급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3-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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