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軍기지서 친위군 시신 30여구 발견
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아 행방이 묘연한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리비아 반군 측은 25일 카다피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한 아파트 단지를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점령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를 에워싼 반군 세력은 이날 카다피가 아들들과 함께 트리폴리의 아파트 건물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카다피 추종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카다피가 그 곳에 있다고 추정하는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투에 참여 중인 반군 대원 무하마드 고마는 “그들이 좁은 곳에 함께 있다”며 “오늘 안으로 진압을 끝내 내일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리비아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 양상이 건물과 건물을 두고 벌어지는 시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에 기여했던 나토의 공습도 수월하지 않다고 전했다.
나토 관계자들도 2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NYT는 전했다.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던 전쟁영웅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도 지난 23일 CBS에 출연해 “전투가 시가전 형태로 진행되면 대규모 공습은 효력이 없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토의 한 장교는 이와 관련, 지상군이 정확한 목표를 찾아내고 공군이 폭격하는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트리폴리에서 리비아 반군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CIA가 정확한 목표를 찾아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군과 카다피 측이 격전을 치른 트리폴리의 군기지에서 카다피 친위부대원 30여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시신은 총탄 세례를 받아 벌집처럼 됐고 최소한 2구는 플라스틱 수갑으로 손이 묶인 상태라며 처형된 것 같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시신 중 5구는 야전병원 부근에 있었고 한 구는 정맥주사용 링거를 팔목에 낀 채 들것 위에 묶인 상태로 구급차 안에서 찾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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